코스피지수가 장중 1100선을 내 줬지만 하방경직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1110선을 지켜냈다. 코스피지수는 사흘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코스피지수는 18일 전날보다 14포인트(1.23%) 하락한 1113.19로 장을 마쳤다. 17일 미 증시(현지시간)는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안 서명에도 경기후퇴 우려로 급락했으며 유럽 증시도 동유럽 금융위기 재발 우려로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 약세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데다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초반 1100선을 내 주며 낙폭을 키웠다.

그러나 박스권 하단에서 대기 매수세가 유입되며 한때 1120선을 회복하기도 했고, 외국인·기관 매도세가 지속된 가운데 장 막판 연기금이 유입되며 1110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현, 선물 시장에서 팔자에 나서며 이날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7일째 순매도를 지속하며 166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고 기관도 투신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면서 368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은 홀로 사자에 나서며 493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에 따른 베이시스 악화로 차익 프로그램은 279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비차익으로도 매물이 출회되며 프로그램 전체로는 321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지만 의약품 업종은 바이오주 강세 영향으로 4.04% 급등했고 증권업종도 기관과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3.29% 상승했다. 의료정밀 업종도 소폭 올랐다.

반면 은행업종은 동유럽발 금융위기 우려에 4.29% 급락했고 철강금속(-2.29%), 전기가스(-2.16%) 업종 등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대형주는 1.63% 하락한 반면 중형주는 1.12% 올랐고 소형주도 0.32% 상승하며 중소형주 강세 현상이 이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각각 2.55%, 3.14% 내렸으며 한국전력(-2.77%), SK텔레콤(-1.29%), 현대중공업(-2.20%), 현대차(-1.53%) 등은 하락했다. KT&G, LG전자는 올랐다.

KB금융(-6.86%), 신한지주(-5.79%), 하나금융(-4.67%), 기업은행(-6.01%) 등 금융주들은 금융위기 재발 우려에 동반 급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이 시가총액 1위로 등극하면서 코스피시장에서도 알앤엘바이오, 오리엔트바이오, 우리들생명과학 등 바이오주들이 나란히 상한가로 치솟았다. 일양약품(11.98%), 한미약품(12.56%), 부광약품(10.00%), 중외제약(8.65%) 등 제약주들도 동반 급등세를 기록했다.

LG상사는 오만 원유생산 소식으로 2.11% 상승했으며 KCC는 디플레이션 시대 투자대안이라는 증권사 분석에 2.56%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은 환율급등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에 2.31% 하락했고 쌍용양회(-4.75%), 한일시멘트(-4.29%), 성신양회(-2.34) 등 시멘트주가 나란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24개를 포함, 385개를 기록했고 432개 종목은 하락했다. 67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