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4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중국 상무부 발표를 인용해 중국의 1월 외국인직접투자가 75억4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6%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5.7% 감소한 데 이어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전문가들은 외국기업과 중국기업들의 투자 위축이 앞으로 중국의 수출에 타격을 입히고 경기부양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13% 가까이 떨어졌고, 7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은 2005년 집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상태다.

국제연합무역개발회의(UNCTD)가 지난달 19일 집계한 바에 따르면 신용위기와 경기침체로 지난해 전 세계의 외국인직접투자는 1조4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21% 떨어졌다. 또 올해에는 감소폭이 더욱 클 것으로 UNCTD는 내다봤다.

개발도상국에서의 외국인투자는 지난해 전년 대비 3.6% 늘었고, 중국의 지난해 투자 역시 23.6% 늘었지만 규모는 매 분기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셔먼창 무디스 이코노미스트는 "외국 기업들에게 중국은 아직도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그들에게는 투자할 돈이 없다는 게 문제"라며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 중국에 다시 외국자본들이 밀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