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16일 최근 글로벌 증시의 가장 큰 흐름은 금융주 약세와 IT주 강세로 진단하고 경기민감업종 중 IT주식을 주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증권사 오태동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S&P지수는 연초 이후 -8.5%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금융업종 지수는 -30%로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며 "반면 S&P500 IT업종지수는 연초 이후 2.9% 상승했고 저점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도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등 주요 기술주가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특히 코스닥 시장 내 IT부품주는 과열 우려가 있을 정도록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오 연구원은 "금융위기 우려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금융주는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IT주식도 반등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것 같다"며 "그러나 경기민감업종 중에서 가장 먼저 경기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래도 IT주식을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우선 글로벌 금융주가 시장에 끼친 영향력이 지난해에는 '골리앗'이었다면 이제는 '다윗'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오 연구원은 분석했다. S&P지수 내에서 금융주 시가총액 비중은 2007년 10월 20%에서 지금은 10%로 낮아졌다는 것.

2001년 IT버블 붕괴 때 TMT(Telecom, Media, Technology) 주식의 비중이 40%에서 20%까지 낮아진 이후에는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TMT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지역과 섹터가 나타났던 경우와 유사한 흐름이 진행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 연구원은 △글로벌 IT업종 2003년 이후 중국 효과에 따른 주가 상승 과정에서 소외 △IT경기는 이미 2001년 IT경기 침체기에 버금가는 침체기 △글로벌 경기민감 산업 중 IT산업의 구조조정이 가장 먼저 진행되고 있고 한국이 구조조정에 따른 최대 수혜 예상 △반도체, IT하드웨어 등의 재고순환 지표가 가장 먼저 반등하고 있다는 점 등을 꼽아 IT주식이 비록 대세상승은 아니라도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경기선행지수 변수와 동유럽에 대한 우려 때문에 주식시장은 1200선에 안착하기까지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당분간 1150~1230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