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자의 85% 이상은 '반토막 펀드'의 악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투자손실을 감내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굿모닝신한, 대우, 삼성, 우리, 하나대투, 한국증권 등 6개 증권사의 투자정보확인서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대수익이 높다면 위험도는 상관하지 않음'이라는 답변이 응답자의 37.28%로 집계됐다.

'20% 미만까지 손실을 감수하겠다'는 응답이 27.76%, `손실 10% 미만'을 각오하겠다는 투자자가 20.24%를 차지했으며 '원금보전을 원한다'는 답변은 14.15%에 불과해 10명 중 8명 이상은 손실 감내 의향이 있음을 보여줬다.

투자자들이 지난해 막대한 손실을 봤음에도 고위험 상품을 선호하는 것은 과거 펀드 열풍 속에서 다양한 고수익 상품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얻었던 기억 때문으로 분석된다.

투자경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5.32%가 시장수익률 이상을 추구하는 주식형펀드, 파생상품 투자펀드, 주식워런트증권(ELW), 선물옵션, 주식 신용거래를 해봤다고 답했고, 33.99%는 시장수익률을 추구하는 주식형펀드, 신용도 낮은 회사채, 원금비보장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2007년에 높은 수익을, 2008년에는 막대한 손실을 체험하며 고위험-고수익 상품의 특징을 나름대로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혼합형 펀드, 신용도 중간 등급 회사채, 원금 일부보장 ELS나 금융채, 채권형 펀드, 신용도 높은 회사채, 원금보장형 ELS의 투자를 경험한 투자자는 응답자의 10%에 불과했다.

손실 위험이 없는 예ㆍ적금, 국채, 지방채, 보증채,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만 투자해 본 응답자는 20.62%였다.

금융상품에 투자한 비중은 자산의 10% 이내가 32.42%의 응답으로 가장 많았지만, 10% 이상~20% 이내(21.05%), 20% 이상~30% 이내(17.21%), 30% 이상~40% 이내(12.15%) 외에 40% 이상도 16.62%로 나타났다.

응답자 65.78%가 '현재 일정한 수입 있으며 현재 수준 유지 또는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혀 '현재 일정한 수입이 있으나 향후 감소 또는 불안정 예상'(24.90%), '현재 일정한 수입이 없음'(8.56%)을 압도했다.

늘어날 수입을 바탕으로 향후 투자 가능 기간으로 3년 이상을 꼽은 응답자가 52.51%에 달했다.

2년 이상~3년 미만도 13.63%로 10명 중 4명 정도가 장기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여줬다.

투자자들은 다양한 상품을 경험했음에도 본인의 투자지식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를 했다.

초고위험 투자가 많았음에도 투자지식이 '매우 높음'은 응답자의 20.15%, '높은 수준'은 32.95%여서 '낮은 수준' 35.23%, '매우 낮음' 11.19%과 비슷했다.

자신을 '공격투자형'이라고 진단한 답변이 24.81%, '적극투자형'이 28.92%로 '위험중립형' 13.91%, '안정추구형' 21.75%, '안정형' 10.42%를 합친 것보다 조금 많았다.

일선 은행과 증권사에서는 투자자들이 자가진단 투자성향조사에 '공격투자형'이라고 답했으나 증권사 고객유형은 '위험중립형'으로 나타나는 등 자신이 아는 투자성향과 증권사 조사내용이 다르게 나타나 판매사 직원이 투자권유에 애를 먹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전체 항목을 종합해 증권사가 매긴 고객 유형은 '공격투자형'의 경우 자가진단보다 적은 15.89%였고 다른 항목은 자가진단보다 많아 '적극투자형'이 30.23%, '위험중립형'이 16.89%, '안정추구형'이 24.48%, '안정형'이 12.36%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연령대는 19세 이하가 2.38%, 20~40세가 23.73%, 41세~50세가 38.80%, 51세~60세가 25.11%, 60게 이상이 9.73%, 무응답이 0.25%였다.

(서울=연합뉴스) nadoo1@yna.co.krabullapia@yna.co.kr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