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네이트닷컴과 엠파스의 사이트 통합을 앞 둔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부진했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하자 시장의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13일 오전 10시 37분 현재 SK컴즈는 전날보다 240원(2.98%) 내린 78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말 5000원대에 거래되던 SK컴즈의 주가는 올 들어 50% 가까이 오르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한 가족 두 지붕'이던 네이트닷컴과 엠파스를 통합해 새 포털사이트 '네이트'를 출범하기로 회사가 결정하면서 주가가 상승세였다.

SK컴즈는 유무선 연계 서비스를 강화하고 싸이월드의 동영상 데이터베이스를 적극 활용, 올해 안에 검색 트래픽 점유율을 다음커뮤니케이션 수준인 15%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과의 연계 서비스 등 그룹 차원의 지원에 대한 기대도 SK컴즈의 그간 주가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작년 4분기 악화된 실적을 회사가 공개하자 시장의 기대는 우려로 바뀐 분위기다.

SK컴즈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48억원, 영업손실 60억원, 순손실 110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기에 비해 매출은 소폭(0.5%) 늘었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더 늘었다.

이에 따라 SK컴즈는 지난해 연간 141억원의 영업손실과 2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2년 연속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사이트 통합 이후에도 한동안 적자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통합 효과를 장담하긴 힘들지만 1위 사업자 NHN과의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광고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성장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내내 SK컴즈가 고전을 면치 못 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