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물 폭탄에 휘청하며 1170선으로 후퇴했다. 코스피는 나흘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코스피지수는 12일 전날보다 10.34포인트(0.86%) 하락한 1179.84로 장을 마쳤다. 미 증시가 경기부양안 상·하원 합의와 저가매수 유입으로 상승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등을 앞둔 코스피는 경계심리가 작동하며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금통위 발표가 가까워지면서 코스피는 보합권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예상된 수준의 금리인하가 발표되자 재료를 선반영한 지수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통위 불확실성이 사라진 이후 옵션만기 영향권에 놓인 코스피는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물이 급증하면서 한때 1162.58까지 밀렸다. 개인이 저가매수로 대응한 데다 장 막판 증권과 연기금 등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는 저점대비 17포인트 이상 반등한 채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장중 낙폭을 확대한 것과 전날 휴장한 일본 증시가 악재를 반영하며 약세를 보인 점 등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려 사상최저 수준인 2.0%로 결정했다.

외국인은 사흘째 순매도를 지속하며 202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6686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투신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470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연기금은 698억원 순매수했다.

옵션만기일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대거 매물을 쏟아내며 586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금융업종이 3.41% 약세를 보였으며 건설(-2.68%), 철강금속(-2.24%) 등도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음식료(1.51%), 전기가스(0.67%), 의약(0.25%), 통신(0.07%) 등 내수업종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기전자 업종도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장중 반등하며 0.59%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장 막판 반등하며 1.36% 올랐고 한국전력은 1.63% 상승했다. 포스코는 3.29% 내렸으며 현대중공업(-1.35%),현대차(-1.16%), KT&G(-1.11%) 등도 하락했다.

KB금융(-5.35%), 신한지주(-4.83%), 우리금융(-7.54%) 등 금융주가 실적 악화와 외국인 매도로 동반 급락세를 기록했다.

GS건설(-4.69%), 현대건설(-3.20%), 대우건설(-4.31%) 등 건설주는 금리인하 재료가 소멸되면서 나란히 하락했다.

LG이노텍은 LED사업 성장 기대로 4.96% 강세를 보였으며 방위산업관련주인 휴니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 보도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엔씨소프트는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아이온 흥행 기대감으로 4.42% 강세를 보였다.

C&상선, C&우방, C&우방랜드, C&중공업 등 C&그룹주들은 C&중공업의 해외 매각 추진을 재료로 연일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36개를 포함, 375개를 기록했으며 436개 종목은 하락했다. 78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