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옵션연계물량 많지 않아

하루 앞으로 다가온 옵션만기일이 국내 증시의 수급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전문가들은 매물로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는 물론, 이 가운데 옵션 만기일과 관련된 연계 물량도 많지 않은 것으로 전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코스피지수의 현물과 선물 가격 수준을 평가해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자동으로 매매가 이뤄지는 거래로, 현·선물 간 가격차이인 베이시스에 따라 매매가 결정된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프로그램 물량 가운데 청산 가능성을 기준으로 매수차익잔고는 7천억원 수준인 데 비해 매수 요인인 매도차익잔고는 9천억원 가량이어서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청산 가능성이 있는 물량을 포함한 전체 매수차익잔고도 7조7천억원 정도로, 최고 9조원대에 비하면 그렇게 많은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다.

또 옵션 연계 물량도 현물 매수요인 물량(리버셜)은 2천억원 수준인 데 비해 매도요인물량(컨버젼)은 오히려 1천억원 수준에 불과해 옵션 만기일에 지수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만기일 관련 옵션 연계 물량은 적지만, 혹시라도 매수차익잔고가 증가하면 만기일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또 12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금리 인하 결정이 내려지면 부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면 선물 베이시스의 이론적 하락이 진행될 수 있어 만기일에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금리 인하로 실세 금리가 내려가면, 선물 이론가가 내려가고 이에 따라 베이시스가 축소되면서 매수차익물량 가운데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정책금리 인하로 실세 금리가 내려가기까지는 시일이 걸리는 만큼, 12일 금리 인하가 당장 베이시스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