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팀 = 원.달러 환율은 국내 주식시장과 미국 장기금리의 충격에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 11일 나왔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과 유병학 금융경제연구원 통화연구실 과장은 한국경제학회 등 48개 경제 관련 학회들이 12~13일 성균관대에서 공동 진행하는 2009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 앞서 배포한 '해외 충격이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 및 시사점'이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이들은 논문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국 주식가격의 하락 충격이 있을 때, 그리고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 충격이 있을 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면 한국의 채권시장 충격에는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환율 상승 이유로는 외국인이 우리 주식시장에서 순매도할 경우 주가는 하락하고 그에 따른 자본 유출이 발생하며, 미국의 장기금리가 상승하면 기회비용의 증가로 외국인 주식매도가 이뤄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또 미국 금융시장이 한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한 결과, 그 영향은 유의하게 나왔지만 거꾸로 한국이 미국에 끼치는 영향은 소규모 개방경제이기 때문에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은 "미국의 장기금리와 주가변화가 한국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컸는데 이는 미국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의 대체관계, 한미간 주가의 동조성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들은 그러나 미국의 금리 충격이 한국의 장단기 금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연합뉴스)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