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모간스탠리이 한국 증권시장에서 매수 시기가 올해 3월이나 4월 중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모간스탠리 한국 리서치 헤드를 맡고 있는 박찬익 전무는 1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09년 한국경제전망'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20년 동안 경기선행지수와 주가 흐름의 방향성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경기선행지수의 고점에서 저점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이 15개월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2007년 11월 말을 경기 고점으로 계산하면 올해 2분기 초인 3월이나 4월께 주가 바닥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 글로벌 사이클은 지난 20년동안의 사이클과는 다르다"며 "바닥까지 가는 기간이 15개월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주가 반등시 투자할 만한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포스코 등 한국 대표 블루칩을 추천했다.

박 전무는 "외국인 시각에서 봤을 때 글로벌 업황이 부진하더라도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고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섰을 때 시장지배력을 누릴 수 있는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소매업종과 저평가 상황인 통신업종을 추천했다.

그는 다만 미국 등 글로벌 경제지표 부진으로 기업실적 하향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한국 증시에서는 아직까지 전부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기업 실적증가율 평균치를 1.9% 정도로 예측하고 있지만 모간스탠리의 GDP 성장률 전망치인 -2.8%를 감안하면 오히려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11.5%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 전무는 "애널리스트들의 실적추정치는 아직 거시경제 전망만큼 충분히 하향 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이 한국 증시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