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펀드 수익률이 러시아시장 편입 비중에 따라 천차만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1개월 수익률만 최대 10%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여 펀드 내 러시아 비중을 따져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우리CS자산운용의 '우리CS이스턴유럽주식'은 지난 5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이 -20.3%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러시아 비중(2008년 말 기준)이 63%에 달한다. 러시아의 불균형적인 사업구조와 러시아 정부의 미진한 대응으로 러시아 RTS지수가 올 들어 18%나 급락한 영향이 고스란히 펀드 수익률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 비중이 50%를 웃도는 '미래에셋맵스MSCI이머징유럽인덱스주식'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도 -16.8%에 이르고 '푸르덴셜동유럽주식''미래에셋동유럽업종대표주식' 등도 각각 -11.8%,-15.7%나 된다.

반면 러시아 비중이 낮은 브릭스펀드들은 손실률을 한 자릿수로 막으며 선방했다. '슈로더브릭스주식'과 '신한BNP봉쥬르브릭스플러스주식'은 최근 1개월 손실률이 각각 4.4%,9.2%에 그쳤다. 이들 펀드의 러시아 주식 비중은 각각 15.9%,12.9%에 불과하다. 이들 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브릭스 국가 내 투자 비중을 조절한다. 김태훈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러시아펀드와 동유럽펀드에 대해서는 비중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시장 회복이 예상되는 유망 지역으로 교체 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