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음력 1월15일)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은 52년만에 가장 큰 둥근 달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코스피도 좀 더 뜰 분위기다. 9일 오전 IT(정보기술)와 자동차, 철강 등 그동안 반등을 이끈 업종 중심으로 조정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결정을 앞두고 건설과 금융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등 업종별 순환매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순환매가 이어진다면 추가 반등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가 뒷받침되고 있고 글로벌 증시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예전보다 1200지키기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우세하다.

글로벌 증시가 침체된 가운데 코스피가 나홀로 '1월효과'를 누리며 고점을 높여왔기 때문에 정책랠리에 기댄 글로벌 증시까지 뒷받침된다면 추가반등은 확실하고 그 강도가 어느정도이냐가 문제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주 후반 상승재료가 소진되고 나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전강후약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1200…이전과는 다르다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10월 이후 네차례 1200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지난 세차례 1200 돌파시도에서 코스피 거래대금은 기본적으로 7조원 이상이었지만 이번에는 5조8000억원에 불과하다. 이번 1200선 회복에는 그만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전 1200회복 시도에 비해서는 긍정적이라고 하나대투증권은 평가했다.

여기다 중국 증시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며 끌어주고 있고 미국 증시가 하단을 지지하며 밀어주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시장상황은 그동안 박스권 장세에서의 체력단련으로 하체가 상당히 단단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양호한 기술적 흐름과 업종별 순환매, 우호적 대외여건 등을 감안하면 추가적 상승에 무게 중심이 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코스피가 1210선을 돌파한 만큼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예상대로 경기부양책과 2차 금융구제안이 확정될 경우 주 초반 반등이 연장될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관건은 외국인 매수 지속 여부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9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 반등은 외국인 매수 지속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변종만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코스피 1200돌파의 일등 공신은 외국인 투자자였다"며 "최근 외국인 순매수에 나타난 긍정적인 점은 외국인의 순매수가 바로 매물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0월27일 이후 반등 과정에서 코스피의 구간별 외국인 순매수를 살펴보면 코스피 1100이하에서는 순매도한 반면 1150 이상에서는 순매수했다.

그는 "코스피 1150이상에서의 순매수 확대는 전만적으로 박스권의 상향이동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라고 전망했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 여부가 지수 1200선 지지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글로벌 구조조정에서 상대적 수혜를 받고 있는 국내 기업, 고환율,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 등의 요인으로 볼 때 이번주 역시 추가적인 외국인 순매수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전강후약…뉴스에는 팔아야

그러나 이번주 이슈가 소멸될 경우 전강후약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를 감안한 투자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는 주초 미국 경기부양법안 상원 통과 여부와 12일 금통위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2월 옵션만기일이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가 단기성 헷지펀드일 경우 모멘텀 플레이가 주된 전략인만큼 미국의 구제금융안 발표 이후 글로벌 증시가 단기 반등세를 나타날 경우 외국인에게 좋은 매도 모멘텀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송경근 동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주초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12일 금융통화위원회와 옵션만기일이 존재하고 있어 주 후반에는 경계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며 "12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권수와 소매판매액 지수 역시 1월 기업들의 감원이 많았다는 점에서 악재로 작용할 개연성이 많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최근 지수가 단기 급등하며 경계심리를 가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은 차익실현을 고려할 시점은 아니며 주초에는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시헀다. 그러나 주 후반에는 단기 조정을 염두한 현금비중을 높여두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