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9일 국내 증시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이벤트와 미국 금융구제안으로 주 초반 강세를 보일 것이나 후반부터는 기존 우려감이 재부각되면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황빈아 연구원은 "지난 주 발표된 미국 1월 실업률이 7.6%로 악화돼 경기침체를 방어할 부양책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10일에 거쳐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에 대한 성명에 나서며 조속한 법안 통과에 힘쓸 것으로 예상돼 빠른 시일내 8000억달러를 넘는 최종 경기부양법안이 마련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12일 금통위가 열려 주 초반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조선과 건설업계의 구조조정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정책재료 노출 이후 반락했던 12월 패턴을 반복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지난 주말 해운업계 7위인 삼선로직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해운업체들의 도미노 파산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며 "금융권에서 신용공여액 50억원 이상의 해운업체에 대한 신용평가가 들어가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 경기부양안이 확정되고 1월 연방 예산이 11일 발표되면서 정책 기대감보다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 밖에 UBS, CS, 코카콜라, 메리어트, 펩시콜라 등의 실적 발표와 국내 주도주의 가격 부담이 증시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주 후반 기존 악재들의 부각으로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박스권 상단에서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