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만 162만 계좌 줄어

수익률 급락에 불완전판매 겹쳐 투자자 이탈

최근 수년 동안 급증했던 주식형펀드 계좌 수가 지난해 처음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수익률이 급락한 데다 사회문제로 확대됐던 은행권 등의 불완전판매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펀드시장을 떠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주식형펀드 계좌 수는 1천654만738개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말 1천707만4천969개보다 53만4천231개가 줄어든 것이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6월 말의 1천817만282개에 비해서는 무려 162만9천544개나 감소한 것이다.

주식형펀드 계좌는 협회의 통계 작성이 처음 이뤄진 2003년 말 18만9천개, 2004년 말 85만7천개, 2005년 말 528만3천개, 2006년 말 728만7천개, 2007년 말 1천707만5천개 등으로 해마다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번에 집계가 시작된 지 6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계좌수가 줄어든 것이다.

특히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작년 7월부터 하반기에는 6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162만9천544개가 줄어들었다.

펀드업계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까지 펀드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돼 계좌가 1천800만개를 넘으면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 데다 무엇보다 펀드수익률이 급락해 자산이 반토막 나면서 주로 은행을 이용하던 투자자들이 펀드시장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