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이 연일 팔자에 나서면서 갈길 바쁜 코스피 발목을 잡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6일 오후 1시39분 현재 전날보다 1.35% 상승한 1193.74를 기록중이다. 코스피는 미 증시 강세에 힘입어 장 초반 1207.42까지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지만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 매물이 쏟아지면서 다시 1190선으로 후퇴하고 있다.

기관은 전날도 장 후반 대거 차익실현에 나서며 1200선에 올라선 코스피지수는 1170선으로 끌어내린 바 있다.

외국인은 장중 순매수로 다시 전환하며 76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투신이 매도 물량을 늘려가면서 1200선 안착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기관은 투신과 연기금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800억원 매도 우위다.

프로그램은 차익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1065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말 이후 외국인이 약 2조900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 안정된 수급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는 가운데 단기 시장방향성 키는 메이저 투자기관의 포지션에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제 침체가 여전히 증시를 짓누르는 상황에서 기관마저 팔자에 나서면서 1200선이라는 지수가 생각보다 완강한 저항을 하는 모습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를 압박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 상황의 무게감이 국내 증시의 추가상승 발목을 잡고 있다"며 "결국 수급이나 모멘텀을 기대해야겠지만 최근 외국인 매수세를 중장기성 투자로 보기 어렵다면 외부로부터의 모멘텀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200선 초반은 전 고점과 120일 이동평균선이 맞닿아 있고 단기 상승추세대 회복의 중요 분기점이라는 점에서 저항이 만만치 않다"며 "이머징 마켓의 차별적 상승 흐름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탄력적 반등 없이는 1200선 지수대를 곧바로 상향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시각에서 본 저평가 매력, 미국 금융업종의 추가하락 가능성 제한,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심리 등을 고려해 볼 때 추가 반등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