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대형차 업체로는 유일하게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경쟁사인 일본차를 크게 압박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 통신은 "한국의 현대차와 기아차가 미국의 수요 감소를 극복, 미국업체들을 물리치고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의 1월 미국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했다.

현대차가 지난달 초 소비자가 실직할 경우 차를 되사주는 '현대 보증 프로그램(Hyundai Assurance Program)'을 전개한 이후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기아차도 1월 미국 판매량이 3.5% 증가했다.

반면 일본의 도요타의 자동차 판매는 같은 기간 32%나 급감했고, 혼다와 닛산도 각각 28%와 30%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대차의 선전 덕분에 일본과 한국 자동차업체들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사상 최고인 49.5%까지 올라갔다. 미국차업체들의 점유율은 42.5%로 떨어졌다.

GM의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49% 떨어졌고, 포드는 40%, 크라이슬러는 55% 감소했다.

자동차 리서치업체 에드문드의 제스 토프랙 분석책임자는 "도요타와 혼다는 특히 현대의 보증 프로그램 때문에 압박을 받고 있을 것"이라며 "현대 보증 프로그램은 소비자들의 핵심 관심사항에 접근해 자동차를 구입할 때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 부사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보증 프로그램 덕분에 현대차 판매가 탄력을 받았다"면서 "대리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이 마케팅이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들어 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중순 제네시스로 자동차 기자들이 선정한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데 이어 2월 1일에는 슈퍼볼 광고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증 프로그램 홍보에 나섰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