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4일 롯데쇼핑에 대해 당분간 소비침체 리스크를 감내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의 지난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 수준이지만 본격적인 소비경기 둔화의 영향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회사 롯데카드의 충당금 증가에 따른 손익 부진과 해외법인 투자 증가로 세전이익이 전년대비 줄었지만 순이익은 법인세율 하향과 자회사 투자세액 공제 등으로 전년대비 호조였는데, 이는 영업외수지 면에서 기초여건(펀더멘털)이 본질적 개선을 이루지 못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는 소비침체 영향으로 실적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점 출점(백화점 1개, 마트 4~6개 예정) 효과로 총매출은 전년대비 5.6% 증가할 전망이나 지난해 총매출 성장률 8.8%에 비하면 크게 낮다고 전했다. 영업이익은 소비둔화와 신규점 마케팅 비용부담 증가로 전년대비 3.1%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홈플러스의 홈에버 인수 및 이마트의 신세계마트 흡수합병 등 할인점 상위 2강 업체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롯데쇼핑 마트부문의 시장입지 강화는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높은 백화점 사업비중과 경쟁사 대비 지방소재 백화점 다수 보유로 소비침체의 경기민감도가 더 크게 반영될 여지가 있고, 해외법인 실적정상화 지연에 따른 지분손익 개선 여력 약화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시각이다.

주식가치는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 상태로 향후 추가하락 여지는 적지만, 소비경기 침체에 의한 실적둔화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어 당분간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현 주가 저평가는 장기적으로 소비경기 개선 시점을 대비한 장기투자의 저점매수 기회 요인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존 보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2만6000원 유지.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