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가 D램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독일 반도체 업체 키몬다의 파산 신청 등으로 공급 감소에 따른 D램 가격 반등이 현실화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3일 삼성전자는 3.48% 뛴 49만원에 장을 마쳐 50만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하이닉스는 2.36% 상승한 9110원에 마감,지난해 11월17일(9130원) 이후 처음으로 9000원 선을 회복했다.

이 밖에 주성엔지니어링한미반도체가 4.96%와 3.12% 오르는 등 반도체 부품주도 강세를 보였다.

D램 가격 상승이 강세의 배경이다. 전날 D램 현물 시장에서 주력 제품 가격이 지난해 10월 말 이후 3개월여 만에 1달러대로 올라선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현물 가격이 지난달 중순 바닥을 찍고 90% 이상 상승했고,'키몬다 효과' 등으로 고정거래가격도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낸드플래시 반도체는 USB메모리 등에서 실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계단식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도체주 랠리'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정보기술(IT) 수요가 부진하더라도 공급 조정이 큰 폭으로 신속하게 이뤄지면서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에 올해 반도체주의 시장 대비 수익률이 월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신중론도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 주식영업본부장은 "최근 반도체주 강세는 호재에 목마른 투자자들이 D램 현물 가격 상승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인 때문"이라며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면 반도체주 랠리는 단기에 끝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