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3일 신한지주에 대해 대규모 증자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보유'로 제시하면서도 기존 주주들에게는 매도 후 관망할 것을 권고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3만7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32% 하향 조정했다.

신한지주는 1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신한지주 측은 이번 유상증자가 신한은행 지원용이 아니라 지주사의 기본자본 비율을 보강함으로써 경기침체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병문, 황석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증자로 신한지주 주가는 지난해 11월 21일 형성됐던 전저점 2만3850원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이는 주가 하락 이유로 지목해온 증자 우려가 가시화됐기 때문"이라며 "기존 주주들은 일단 매도 후 관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신한지주의 자본비율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영업권 때문인데 영업권은 LG카드(현 신한카드) 인수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따라서 신한카드가 증자하는 방법을 택했다면 신한지주 투자자들은 희석효과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자본비율을 상승시킬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들은 "이번 유상증자로 신한지주의 2009년말 추정 주당순자산(BPS)은 기존 3만7923원에서 3만5151원으로 7.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