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소비 부진 우려와 기술주 선전이 맞서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64.11포인트(0.80%) 내린 7936.75를 기록했고, S&P 500지수는 0.44포인트(0.05%) 하락한 825.44로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8.01포인트(1.22%) 상승한 1494.43으로 장을 마감했다.

정부 정책으로 경기가 회복하면 기술주들이 가장 먼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마이크로소프트가 4.27%, 인텔이 5.66% 상승하는 등 기술주가 선전했다.

하지만 3M이 5.89%, 보잉이 3.57% 급락하는 등 제조업체들의 주가는 부진했다.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마텔사는 연말 연휴 소비위축으로 4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46%나 급감했다는 소식에 16% 폭락했다.

자동화업체 로크웰오토메이션은 회계년도 1분기에 순익이 26% 하락했다고 발표해 주가가 11%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주주들이 경영진 교체를 요구할 것이라는 소식에 8.81% 폭락했다.

바니 프랭크 하원 금융위원장은 ABC 프로그램에 출연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은행들에게 7000억달러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대신 소비자와 기업 대출을 늘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1월 제조업지수가 전월 32.9에서 35.6으로 상승해 전문가 전망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12월 소비지출은 0.2% 감소해 6개월 연속 하락했고, 개인소득도 1% 감소했다. 12월 건설지출 역시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부진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원유(WTI) 3월물 가격은 배럴당 1.60달러(3.8%) 떨어진 40.08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