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설날)연휴를 마치고 일주일 만에 개장하는 중국증시는 주 초반 상승이 예상된다. 지난주 홍콩증시가 오름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갭(차이) 메우기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춘제로 시장을 이탈했던 자금 일부가 다시 돌아올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추세적 상승세가 나타날 것인지는 미지수다.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가 아직은 없다. 작년 4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실망감을 줬다는 점이 특히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춘제 직전까지 예상실적을 공개한 838개 기업 중 절반 이상인 449개사가 적자전환 혹은 이익감소를 나타냈다.

정부의 내수부양책이 본격화되고 있고,10대 산업 지원 정책이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저가 매수 시기가 도래했다는 지적도 있다. 농민들이 가전제품을 살 때 매입금의 13%를 정부가 보조해 주는 '가전하향' 정책은 지난 1일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됐다.

또 10대 산업지원 정책에 부동산이 포함됐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당초 에너지산업에 대한 지원책을 만들 계획이었지만 자산시장의 붕괴를 막기 위해 이를 부동산 산업으로 전환했다는 것.중국정부는 최근 외국인의 부동산 매입 규제를 완화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부동산주가 관심을 받고 있다. 중신증권은 부동산 가격은 올 4분기가 저점이고 따라서 지금부터 저가 매수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부동산산업을 거시경제 운용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고 금리인하 기조가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전망인데다 은행권의 대출 증가로 개발업체들의 자금난이 완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중신증권은 또 경제와 부동산의 침체 정도가 예상을 초과할 경우 대규모 추가 부양책들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