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ㆍ채권 발행으로 차입금 상환 잇달아

코스닥시장에서 유상증자 또는 채권 발행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는 `돌려막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규제대상은 아니지만 유상증자나 채권 발행이 무산되면 재무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에 유의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이튠엔터는 지난달 28일 2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내면서 증자로 조달된 자금 중 10억여 원을 단기차입금 일부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피밸리도 같은 달 29일 1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조달자금의 일부인 1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키로 했다.

케이엠에스와 미디어코프도 최근 각각 70억원과 28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한 조달자금 중 일부를 신주인수권부사채(BW) 또는 전환사채(CB)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채의 만기가 돌아오거나 조기상환 요청이 들어와 다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구하는 사례도 있다.

스타엠은 20억원의 BW 발행을 통해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CB 상환에 조달자금 일부인 6억여 원을 쓰기로 했다.

엘림에듀는 최근 140억원의 CB 발행을 결정했는데, 회사측은 이 자금으로 2007년 7월 발행한 해외 CB 채권자의 청구에 따라 상환할 예정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회사의 자금 계획에 따른 것이므로 규제대상은 아니지만 유상증자 계획이 차질을 빚거나 회사채 발행이 무산되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또 이 같은 목적의 유상증자는 주주 가치가 훼손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영업활동에서 현금이 나오지 않아 이런 방법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