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30일 현대제철의 지난 4분기 실적이 예상수준으로 나왔고 올 1월에 최악의 상황을 지날 것으로 판단했다.

김경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이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조1000억원, 2060억원을 기록하며 단가하락과 판매량감소로 전분기대비 48%와 54%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예상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0% 감소하고 2010년에는 전년대비 31% 늘어날 것으로 본 기존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00억원대, 2분기는 다소 계절적인 성수기와 가동률 상승으로 1000억원대를 보이면서 1분기에 이익의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봤다.

봉형강 시황은 지난 12월과 올 1월에 최악의 상황을 지나는 중인 것으로 분석했다. 시중 유통상이나 건설사들의 재고수준이 낮은 데다가 제조사들의 재고도 감소했고, 지난 4분기에 구매했던 고철 재고를 1월에 모두 소진했다는 점을 들었다. 또 3월부터는 다소 계절적인 성수기이고 현재 50%의 가동률도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지난 연말부터 할인 거래됐던 철근가격은 최근 고철가격 상승과 수입 철근가격 상승으로 원래 가격을 회복할 전망이지만, 상반기에는 철근 수요가 건설업계 구조조정 및 시중자금 위축으로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봤다. 하반기에나 정부의 경기활성화 정책과 건설업계 구조조정 성과에 따라 점진적인 개선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제철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박스권에 움직이면서 하반기 시황이 개선되면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악의 상황인 1월이 지나가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고로진출에 따른 성장잠재력도 높아 중기적으로 저점매수를 권했다. 목표주가는 주당순자산 1배인 6만원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