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30일 두산중공업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려잡았다. 목표주가는 8만7000원을 제시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등 자회사들의 실적악화 우려가 주가에 이미 충분히 반영됐고, 핵심사업인 발전과 담수의 영업 전망도 여전히 밝다는 설명이다.

강영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밥캣의 실적악화와 추가 출자 우려로 인해 두산중공업의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가 최근 부진하다. 밥캣의 재무리스크가 두산중공업에까지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두산인프라코어가 방산부문 매각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어 그 위험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오히려 알짜 자회사인 두산밥콕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 연구원은 "2006년말 화력발전 보일러 원천기술을 보유한 두산밥콕을 두산중공업이 200억엔에 100% 인수한 이후 밥콕의 엔지니어링 기술과 두산중공업의 제작기술이 결합되면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밥콕의 수주가 2006년 5억파운드에서 2008년 10억파운드로 두 배 가량 늘었고, 2007년 97억원에 불과했던 지분법평가이익도 2008년엔 9월말까지 541억원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의 실적 악화를 밥콕이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발전, 담수 등 핵심 사업의 영업전망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화력발전을 선호하는 후진국의 전력공급은 여전히 부족하고, 원자력 발전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담수 부문도 세계 물부족 인구가 2004년 10억명에서 2015년 39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장기 성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그는 "두산중공업의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12.2배로 세계 최대 원자력 회사인 프랑스의 아레바(14.3배)보다는 낮고 글로벌 담수 관련 업체들 평균 11.3배보다는 높다"면서 "그러나 성장성은 두산중공업 이들 회사보다 훨씬 크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