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에 투자하는 중국본토 투자펀드가 조만간 2개 더 나올 전망이다. 2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투신운용은 중국 상하이 증시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와 혼합형펀드에 대한 설정 준비를 거의 마치고 현재 판매사와 판매 조건 등에 대한 의견을 조율 중이다. 삼성투신이 최근 중국본토펀드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것은 QFII(해외적격기관투자자 자격)의 만료일이 다가오고 있어서다.

삼성투신은 지난해 11월7일 1억5000만달러 한도 내에서 상하이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중국정부로부터 획득했지만 이 시점으로부터 6개월 내에 펀드를 내놓지 않으면 아예 QFII가 말소된다.

작년 9월2일 투자한도를 부여받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22일 중국본토펀드를 서둘러 내놓은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QFII 말소 기간은 아직 조금 여유가 있지만 최근 중국 상하이 증시가 홍콩H증시보다 더 선전하고 있어 출시 시기를 앞당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 들어 세계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독 상하이 증시만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말 1820.81에서 지난 23일 1990.66으로 9.34%나 올랐다.

반면 대부분의 중국펀드들이 투자하고 있는 홍콩H증시는 지난해 말 7891.80에서 지난 23일 6661.93으로 15.5%나 하락하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본토펀드의 수익률은 크게 개선되고 있는 반면 중국펀드의 손실폭은 오히려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투신운용이 이들 펀드를 출시하면 중국본토펀드를 운용하는 국내 자산운용사는 PCA투신운용 푸르덴셜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모두 4개사로 늘어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