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설 이후 주목해야 할 유망 펀드로 '신영마라톤주식형펀드'를 추천했다. 경기 침체로 올 1분기에도 기업 실적이 추가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신용경색 문제도 재차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방어적인 성격을 지닌 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영마라톤주식형펀드'는 지수 전망보다는 실적 등을 분석하는 '보텀 업' 방식으로 유망 종목을 선정,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형적인 가치주 펀드다. 기업의 내재가치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저평가돼 있다고 여겨지는 종목을 발굴해 주가가 본래의 가치에 도달할 때까지 보유하는 것이 주된 투자전략이다.

설정액의 10% 정도만 채권 등에 투자하고 9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지만 주로 시장지배력을 가진 기업이나 자산가치가 우수한 기업,경쟁력과 배당 매력을 갖춘 기업 등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다양한 종목에 대한 분산투자를 기본 원칙으로 하되 각 종목을 보유하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다른 주식형 펀드에 비해서는 매매 회전율이 낮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가치주 펀드는 일반적으로 다른 국내 주식형 펀드에 비해 증시 하락에 따른 민감도가 낮아 약세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연초 회복하는 듯하던 주식시장이 재차 밀리면서 최근 한 달간 코스피지수 하락률은 4.4%를 기록하고 있지만 펀드 수익률은 -1.80%로 상대적으로 선방 중이다. 2002년 4월 설정 이후 수익률은 134.39%에 달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가치주 펀드는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한 만큼 오래 묵히면 묵힐수록 수익률이 높아지게 마련"이라면서 "미래를 예단하기 힘든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우량 펀드를 선정해 꾸준히 장기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정부의 장기 주식형 펀드에 대한 세제 혜택 조치로 3년 이상 가입하면 소득공제와 비과세 혜택도 가능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은 "운용을 맡고 있는 신영투신이 가치주 투자에 대해 오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변동성이 커지는 시장에서 유망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펀드는 지점 방문을 통해 계좌를 개설하면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으로도 매매가 가능하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