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경영 쇄신을 위해 원가 절감과 영업이익률 제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학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23일 컨퍼런스 콜에서 "이석채 사장과 신임 경영진은 강도 높은 원가 혁신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며 "매출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며 올해 최고의 지상과제는 원가 절감과 영업이익률 제고"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본사조직을 슬림화하고, 현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본사와 사업부 임원이 45명에서 31명으로 줄었고, 현장조직의 임원은 11명에서 22명으로 늘었다고 그는 전했다.

또 김 CFO는 "본사 스태프(인력) 수가 30% 이상 줄어들 것이고 이 만큼의 인력이 현장에 배치될 것"이라며 "KTF 합병 후에도 본사 KT의 임원 수와 조직은 그 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KT 본사에는 경영쇄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 현재 원가 절감 과제를 작성해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인건비가 증가한 것은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증가 등으로 인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CFO는 "KT플라자 직원 수가 지난해 4분기 507명 줄었고, 총 직원 수의 경우 지난해 한 해 동안 2000명 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KT는 KTF와의 합병을 통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김 CFO는 "이제까지 KT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KTF가 3세대(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며 "합병 후 두 회사의 상품을 재정비, 업무 프로세스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KT와 KTF 합병 과정에서 무선 시장의 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 공격적인 영업을 선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CFO는 "무선부분을 합병하더라도 시장 경쟁 과열보다는 내실있는 가입자 확보와 ARPU(가입자당 월평균 매출) 제고, 새로운 서비스 제공 등으로 영업이익률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무선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T는 올해 KTF 합병 등을 통해 매출액 19조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 에비타(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