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닷새만에 반등하고 있다.

23일 오후 2시10분 현재 대웅제약은 전날대비 1450원(3.37%) 상승한 4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초반 잠시 약세를 보였지만 반등에 성공한 후 3%대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3월 결산법인인 대웅제약은 전날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액은 13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9%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0.8%나 감소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원료공급을 수입에 많이 의지하고 있는 만큼 대웅제약의 환율에 대한 부담은 실적부진으로 이어진 것이다. 대웅제약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때마다 피해주로 줄곧 꼽혔던 종목이다.

이 같은 결과에 증권사들은 대웅제약에 대해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앞으로 실적호조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덧붙였다.

하나대투증권과 동양종금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은 대웅제약의 실적부진을 들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으며 IBK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보유(HOLD)'를 제시했다.

대웅제약은 원화약세와 코프로모션 제품의 비중 증가로 인해 매출원가율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영업외수익에는 보톡스 판권과 관련된 보상금 84억원, 영업외비용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46억원이 반영됐다.

더불어 대웅제약의 반등시기는 4분기 혹은 2009년 회계연도도 예상하고 있지만, 가장 큰 관건은 원료가격 협상결과와 환율움직임이라는 지적이다.

대신증권은 환율 상승에 따른 손실부담 협의가 거의 마무리돼 2009년 회계연도부터는 원가율 하락이 반영될 것으로 분석했다. 환율이 하향 안정화된다면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도 가능하고, 신규제품 매출발생으로 매출 성장세도 회복세를 보인다는 전망이다.

그렇지만 IBK투자증권은 "2009년에도 원화약세 기조의 지속이 예상되므로 원가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동양증권 또한 "환율이 안정되고 인건비 등 고정비에 대한 비용 통제가 이루어져도 신규 품목들에 대한 판관비 축소는 어려워 이익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