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환손실로 인해 지난해 4분기에 순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KT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3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KT는 23일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8753억원과 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54.5% 감소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의 경우 당기순손실 266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4분기 매출 감소 요인으로 전화수익과 LM수익의 감소를 꼽았다. 매출 감소로 인해 영업이익도 함께 줄었다는 설명이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외화환산손실로 인해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에는 1700억원, 연간으로는 6570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사업별로는 초고속인터넷 매출이 장기이용고객 할인과 결합할인으로 감소했고, 부실가입자를 12월에 일괄 정리해 전분기 대비 가입자 4만2000명이 순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사업 매출은 이동통신사업자의 망내할인 및 인터넷전화(VoIP) 시장 활성화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메가TV의 경우 무료 이용기간을 1개월로 단축하고 장기 미사용 고객들을 정리한 결과 전 분기 대비 가입자가 감소했지만, 유료전환 고객 증가에 따른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액(ARPU) 상승으로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23.4% 증가했다고 전했다.

와이브로는 넷북 판매 증가와 ARPU 상승으로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30.3% 증가했다.

인터넷전화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했다. 타사 인터넷전화(VoIP)와는 차별화된 영상기반 서비스기반 인터넷전화(SoIP) 서비스 제공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 측은 "올해는 본격적으로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합상품 부문은 지난해 7월 추가로 출시한 이후 '메가패스+전화' 가입자가 급속히 늘어나 전 분기 대비 102% 증가했다고 전했다.

현재 '메가패스+이동전화'와 '메가패스+전화' 가입자 비중이 결합상품 가입자 전체의 61%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KT 측은 "결합상품 가입자 증가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매출감소를 가져올 수 있으나, 점진적으로 해지율이 개선되고 신규가입자 유인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1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3% 줄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조7848억원과 4493억원으로 1.3%와 54.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