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3일 조선업종에 대해 수주가 부진한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양호한 영업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미포조선(목표가 19만5000원)과 삼성중공업(3만1000원)을 최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작년 4분기 실적 평균은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소 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3분기에 영업실적이 부진했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보였던 현대미포조선과 삼성중공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대비 약 0.4~1.0%p의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조선사들이 건조선가 상승, 환율 상승, 생산성 향상과, 원자재 재고 확보 등 원가 절감이 컸기 때문.

대우증권은 국내 주요 조선 4사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비 33.2%, 영업이익은 12.2%, 순이익은 25.1%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1.6%p 상승한 8.3%로 예상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국내 조선사들은 환헤지관련 회계 변경으로 환변동에 따른 영업외손익 변동이 크게 줄었다"며 "단 조선사별로 환헤 지 비중과 방법에 차이가 있어 수익성 개선 정도가 다르고 환헤지 목적에 따라 영업 및 영업외손익에 변동을 주게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전략 선종에 대한 세계 최고의 경쟁력과 높은 수익성, 그리고 중소형 조선사의 구조조정 이후 가장 수혜 정도가 높은 기업으로 평가했다. 또 경쟁사 대비 기존 수주분에 대한 취소 가능성이 가장 낮아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영업실적과 영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안정성이 돋보이며 해양 사업에 대한 차별적인 전략으로 조선업 불황에 대처 능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것으로 판단했다.

대우증권은 "현대중공업은 조선 비중이 높고 기계와 플랜트 사업 부문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어 상대적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으며 "한진중공업의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증대됐고, 북항 배후지 개발 허가로 향후 자산가치에 대한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