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비교적 `양호'

개인투자자들의 전유물이나 다름없는 코스닥시장에 기관들이 몰려들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소형주와 테마주를 대안 삼아 수익률 높이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21일까지 23거래일 동안 기관은 단 3일을 제외하고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기관은 총 2천616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 각각 1천777억원과 1천31억원을 순매도한 개인과 외국인의 행보와 대비됐다.

코스닥에서 기관의 매매 비중도 지난해 말 2% 내외에서 최근 3%대를 넘나들며 늘어난 모습이다.

그러나 개인의 비중이 여전히 95% 안팎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관들은 최근 코스닥에서 태웅[044490], 현진소재[053660], 성광벤드[014620] 등 조선기자재주와 메가스터디[072870], 키움증권[03949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기관들의 코스닥 집중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지수가 올해 들어 최근까지 6.1% 상승해 같은 기간 1.9% 하락한 코스피지수나 9.4% 떨어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12.5% 내린 홍콩 항셍지수 등 국내외 증시와 비교하면 선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의 선전은 잇단 국내외의 정부 정책 발표로 대체에너지, 바이오, 하이브리드카 등 각종 테마주들이 부각됐고, 최근 들어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의 움직임이 좋았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올해 들어 투신을 비롯한 국내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을 버리고 코스닥에 집중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시장의 여건이 저항선 상단을 돌파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벼운 중소형주와 테마주 편입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제고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이런 투자전략은 좀 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전고점인 364를 넘어서면 지난해 10월 급락 직전 수준인 410선까지 반등이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