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이 미국 금융구제책 기대감에 일제히 강세로 출발했지만, 4분기 마이너스 경제성장 충격에 불안한 모습이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미국 증시 급등에 힘입어 반등했지만, 4분기 국내총생산 마이너스 추락과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에 보합권으로 밀려났다.

초반 1120선을 회복했던 지수는 오전 10시11분 현재 1108.84로, 상승폭이 5.23포인트, 0.47%로 줄었다.

프로그램 매도세가 2800억원을 넘고 있다. 기관은 1795억원 순매도로 나흘째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도 724억원 매도 우위로, 사흘째 내다팔고 있다.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코스피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지난 4분기 GDP 속보치가 3분기대비 5.6%,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기비로는 1998년 1분기, 전년동기비로는 같은해 4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다.

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눈치보기도 엿보이고 있다.

여타 아시아 증시도 신통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일본 닛케이 지수는 0.16% 하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하락 출발 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1360대로 떨어지며 이틀째 하락하는 듯 했지만, 현재 1374.1원으로 전일대비 1.1원 오르고 있다.

채권금리는 내리고 있지만(채권값 상승), 그 폭은 크지 않다.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전일대비 3~4베이시스포인트(bp) 내리고 있다. 윤성환 증권업협회 채권부 조사역은 "최근 채권금리 안정세를 미뤄볼때 금일 상승분은 거의 보합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