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코스닥시장에서 최근 기관의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들이 속속 상승전환하는 등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1일 오전 10시 17분 현재 KH바텍은 전날보다 400원(3.45%) 오른 1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흘째 오르는 강세다. KH바텍은 이날 5.6% 하락한 채로 출발했지만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기관은 최근 3거래일동안 KH바텍 주식 16만여주를 사들였다.

기관이 최근 10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115만주 가량 매수한 동국산업도 4% 이상 하락 출발했지만 상승 전환, 1%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 태광, 성광벤드, 웹젠 등 최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된 종목들도 잇따라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휴대폰 부품 기업 KH바텍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KH바텍에 대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주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상승여력 84%에 달하는 목표주가 2만3000원을 유지했다.

최문선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KH바텍의 실적은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하지만 올해 실적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과 노키아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증가할 전망"이라며 "휴대폰 시장의 축소보다 스마트폰 시장의 고성장성에 초점을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동국산업은 풍력발전 산업의 고성장으로 자회사가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전날 동국산업에 대해 본업보다 100% 자회사인 동국S&C의 폭발적인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국S&C는 2001년 동국산업의 철구조물 사업부에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분사해 현재 풍력발전기 부품인 윈드타워(Wind Tower)분야에서 전세계 시장의 약 12%를 공급 하고 있다.

김희성 유진증권 연구원은 "동국S&C의 매출은 2004년 596억원에 불과했지만 2005년 929억원, 2006년 1267억원, 2007년 1445억원에 이어 2008년에는 3400억원에 달해 4년만에 매출이 6배나 늘었다"며 "2006년 48억원에 불과하던 영업이익도 2007년 164억원, 2008년 540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전세계 풍력발전 설비 시장에서 톱3인 베스타스(VESTAS), GE윈드, 에네르콘(ENERCON)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 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용 피팅(fitting) 업체인 태광은 경기 침체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최근 아시아 소형주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통해 "재무구조와 현금흐름이 좋고, 지배구조 위험이 낮은 종목은 경기침체 속에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며 태광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만4000원을 제시했다.

게임 업체 웹젠은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하는 등 실적 호전과 함께 NHN게임스와의 합병 기대감이 불거지고 있다.

기관이 사는 종목은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 상대적으로 특정분야에 집중하면서 높은 수익을 달성하고 있는 기관의 관심업종과 종목에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