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 취임은 주식시장엔 악재인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한 20일 뉴욕 주식시장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역대 대통령 취임일과 주가의 상관관계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CNBC 등 미 언론에 따르면 그동안 미국 대통령 취임일에 주가는 하락한 경우가 많아 역사적으로 대통령의 취임이 시장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르면 1896년 다우지수가 만들어진 이후 열린 대통령의 취임식은 총 33번이었는데 이중 72%는 다우지수가 하락했고 평균 하락률은 45%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역대 대통령 취임일중 70%가 하락했고 평균 하락률은 14%로 집계됐다.

하지만, 대통령이 취임한 해 2월부터 연말까지의 주가 동향을 보면 주가가 상승한 경우가 63%로, 하락했던 경우보다 월등히 많았고 평균 상승률은 5.88%였다.

이런 추세는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 당일에는 향후 새 정부가 내놓을 정책 등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인 반면, 출범 후 연말까지는 새로운 정책과 개혁 등이 가시화하면서 그 효과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의 취임일인 이날도 새 정부의 정책변화와 향후 발표될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악화되고 있는 기업들의 실적과 금융 불안 우려 때문에 주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낮 12시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지난 16일 종가보다 152.36포인트(1.84%) 하락한 8,128.86에 거래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49.53포인트(3.24%) 떨어진 1,479.80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20포인트(2.73%) 내린 826.92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