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상장된 외국 기업들의 배당이 시작되면서 배당 절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국 통화로 배당금을 결정하기 때문에 주주들의 손에 들어가는 배당금은 환전 시 환율이 큰 변수가 된다는 지적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주식예탁증서(DR) 형태로 상장된 화풍집단지주는 1KDR당 0.25홍콩달러(약 45원)를 현금배당키로 했다. 작년 말이 아닌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2월26일 현재 증권예탁결제원의 실질소유자 명부에 등재된 주주를 대상으로 지급된다.

화풍집단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3월13일 배당금을 지급하면 국내 투자자들은 3월17일께 배당금을 받게 될 것"이라며 "예탁원이 홍콩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환율을 적용해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홍콩 내 원주보관기관인 씨티은행 홍콩지점으로 총배당금을 입금하면 씨티은행 측에서 예탁원의 외화계좌로 송금하게 되고 이를 다시 환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환전에 따른 불필요한 문제를 막기 위해 배당금이 입금되면 즉시 원화로 환전하게 된다"며 "이후 수령자별로 배당금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 등 해외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경우엔 원화로 배당이 결정된 뒤 거꾸로 배당금이 해외로 송금된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