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가구업체 퍼시스가 경쟁 업체인 리바트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퍼시스는 최근 비상장 계열사인 시디즈와 일룸이 리바트 주식 1.33%를 추가로 사들여 지분퓰이 9.69%에서 11.02%로 높아졌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퍼시스는 단일 지분으론 실질적으로 리바트의 2대 주주가 됐다. 리바트는 경규한 사장(11.4%),우리사주조합(10.17%) 임원 등 특수관계인(약11%) 등이 지분을 갖고 있다.

퍼시스 관계자는 "리바트의 펀더멘털이 우수하다고 판단해 투자 목적으로 매입했을뿐 경영참여 등 별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며 "가구업계로서 공동협조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놓고 리바트는 내부적으로 다소 당혹감을 느끼며 바짝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리바트 관계자는 "퍼시스가 지분을 늘린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경 사장과 특수관계인,우리사주조합 등의 지분이 약 33%에 달하며 여기에 직원들 개인주식과 협력사 주식을 합치면 모두 50%를 넘기 때문에 경영권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퍼시스가 풍부한 현금력을 바탕으로 지분확대에 나서는 것은 공동협력을 촉구하기 위한 모종의 '압박' 수단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손동창 퍼시스 회장은 오래전부터 리바트 에넥스 등 가구회사들에게 가구원자재인 파티클보드(PB),중밀도섬유판(MDF) 등을 해외에서 공동구매해 원가절감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현재 업체별로 개별구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지난해말에는 양사간에 의자 디자인을 둘러싼 카피논쟁도 벌어졌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