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내 주식시장은 전날 낙폭이 컸던 업종들이 반등에 나서면서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 정부가 뱅크오브어메리카(BOA)에 200억달러 자금지원을 최종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을 더 키웠다.

수급상으로 보면 투신권이 8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IT(정보기술)에서는 디스플레이와 휴대폰이 강세였다. 철강주도 포스코를 제외하고는 강한 반등에 성공했고, 유화업종도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이제 굵직한 이슈가 기다리고 있는 다음주 주가 흐름이 관심사다.

해외에선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4분기 국내 경제성장률(GDP) 통계가 주후반에 발표된다. 아울러 이틀간의 설 연휴가 끼어있다.

오바마와 관련해서는 경기부양책의 시행 속도나 강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점이 부각되면서 미국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주 초반에는 국내 증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오는 23일 발표될 지난해 4분기 국내 GDP가 문제다. 이틀 간의 설 연휴로 미국이나 해외증시를 정확히 볼 수 없어 나타날 수 있는 확실성도 부담이다.

따라서 지수는 주초반 오바마 취임 이슈로 상승세를 타다 주 후반으로 갈수록 조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때 투자자들은 오바마 효과에 대한 기대보다는 국내 성장률 추이을 확인하는 것이 더 바람직 할 것이다.
4분기 경제성장률은 올 상반기 주식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은 주식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따라서 성장률 발표를 확인하고 시장에 참가할지 말아야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또한 지수가 1100까지 떨어진 이후 바닥을 다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1100이하에서 매수에 가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 반등장에서 낙폭이 컸던 업종들의 상승이 강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1분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조선 철강 증권 건설업종 등을 타깃으로 단기매매를 노려볼만 하다. 물론 수익률은 짧게 가져가야 한다.

/서정광 LIG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