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 아연 투기 수요 유입으로 인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키움증권은 고려아연에 대해 펀더멘털 여건에 큰 변화가 없지만 아연 가격 반등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며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9만3000원(12일 종가 8만2800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상회'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종재 애널리스트는 "아연 수급을 둘러싼 펀더멘털(내재가치) 여건이 부정적인 상황이지만, 현재의 낮은 아연 가격을 감안하면 유동성 확대에 따라 아연 가격이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망이 낙관적이지 못해 전방산업의 수요가 불투명하고, 아연 정광 공급 확대라는 공급 측면의 부담이 있지만,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 투기적 수요 증가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낮은 조달 금리로 인해 비철금속 가격이 낮다는 인식이 공감되면 곧바로 투기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아연 선물 거래 시 순매도가 사상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이제 매수 세력이 들어올 시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김 애널리스트는 "4분기 적용 원·달러 환율이 전 분기 대비 28% 상승했고,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고려아연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2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키움증권 예상치인 860억원을 크게 웃돈 수치"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