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들의 최대주주 변경이 편법을 동원한 주가부양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최대주주가 변경된 기업이 전체 상장사 1035개사 중 242개사(23.4%)에 이른 가운데 이들 기업 대부분이 사업목적을 수시로 변경하거나 횡령·배임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주주가 자주 변경되는 기업일수록 불공정거래 개연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들 최대주주 변경 기업 중 176개사가 수시로 사업목적을 변경했고, 55개사는 재무상태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50개사는 횡령이나 배임 혐의와 연관돼 있는 등 기업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들 최대주주변경 기업에 대한 시장감시를 실시한 결과 242개사 중 26.4%에 해당하는 64개사가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의심돼 정밀 분석 중에 있다"면서 "최대주주 변경이 사업목적 변경 등을 통해 부실기업의 주가를 부양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최대주주 변경에 대해서는 즉시 거래내역 분석에 착수할 방침"이라며 "특히 최대주주가 자주 변경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