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주 초반 부진한 흐름을 보인 후 후반 재차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키움증권 마주옥 연구원은 12일 "미국 고용지표 및 기업실적 부진의 여파로 주 초반 국내 증시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지표는 경기에 후행하고,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는 한 주가 조정은 일시적이라는 예상이다.

국내외 유동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라고 말했다.

마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유동성 지표가 뚜렷한 개선을 보이고 있고, 국내도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실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지난 9월 미국의 본원통화증가율이 9.8%였으나 10월, 11월, 12월에 각각 37%, 73.6% , 100%로 꾸준히 확돼됐고, 이와 같은 유동성 증가는 국내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마 연구원은 "미국의 제로금리와 제로수준의 국채수익률, 막대한 유동성 공급 등은 이머징 시장에 대한 매수 가능성을 높였고, 실제로 작년 11월26일 이후 국내 외국인 매수가 본격화됐다"고 진단했다.

국내의 경우 아직 경기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아 은행이 얼마나 돈을 풀지 알 수 없지만, 대출폭 확대로 유동성 장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현재 돈을 쓸 수 있는 곳은 정부 밖에 없고, 정부 정책이 강화되면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KTB투자증권도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지지대를 형성한 후 재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이우현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실물경기침체의 확산을 막기 위해 막강한 경기부양책을 취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고, 최근 부진한 경제지표와 4분기 실적악화는 대부분 주가의 후행적인 성격이 강해 생각보다 시장의 충격이 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 정부가 중장기적으로 양적통화 완화 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확고하게 시사하고 있어 이에 따른 유동성 공급 확대와 암묵적인 달러약세 용인은 이머징 증시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