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2일 최근 은행주를 둘러싼 중요한 변화인 자본확충 노력과 금리 인하를 고려할 때 2009년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김은갑 NH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당국 권고수준으로 알려진 기본자본(Tier1)비율 9%,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12%를 맞추기 위한 노력으로 2008년 4분기 증자,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 발행이 있었다"며 "자본확충 규모는 2008년 9월말 자본의 16.8%에 해당해 적지 않은 규모의 자본확충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행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는 NIM 악화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2008년 11월에 집중적으로 발행된 후순위채는 금리 7.7~7.8% 수준에서 발행됐는데 11월 은행권 평균 대출금리보다 소폭 높은 수준으로 대손비용이나 일반관리비 등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역마진을 초래하는 고금리로 발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후순위채의 집중적 발행 이후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수익성 악화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8.6~8.8%에 발행돼 후순위채보다 수익성 악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다행스럽게 최근에는 국민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 일부 은행만 발행했지만 향후 자본확충 펀드를 통해 Tier1 비율이 낮은 은행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길고 5년 이내 상환금지 조건 등에 따라 시장금리가 하락해도 발행 금리가 큰 변화가 없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향후 대출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수익성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금융지주사가 회사채를 발행해 은행 자회사 증자를 지원한 경우, 은행 NIM 하락의 영향은 없겠지만 지주사 차원의 수익성에는 부정적이라고 김 애널리스트는 평가했다.

NH증권은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금융지주 및 은행별로는 하나금융, KB금융, 대구은행의 NIM 하락폭이 6~7bp로, 클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지주는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를 상대적으로 적게 발행했고 은행 증자도 신한카드의 배당을 통해 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NIM 하락 폭이 작을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Tier1 비율이 낮은 우리은행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게 되면 NIM 하락 폭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금리 인하의 긍정적 효과가 본격화되는 것은 구조조정 이후로 NH증권은 기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하가 지속되고 있고 추가적인 인하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금리하락은 채무자의 금융비용 부담 감소를 통해 은행 자산건전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금리인하가 실물부문에 대한 유동성 공급으로 본격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현재 예정되어 있는 건설, 조선업체 중심의 구조조정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