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이 주식 브로커리지 부문인 '스미스바니'를 모건스탠리에 매각키로 한 가운데 매각으로 얻게 될 자금이 100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씨티그룹이 사상 최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브로커리지 부문을 모건스탠리에 매각해 세전으로 약 100억달러를 확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관계자는 "이 매각 가격은 양사간 협상에서 평가된 스미스바니의 가치에 따라 책정된 것"이라며 "세금을 제하고 50∼60억달러 정도의 자금이 씨티그룹의 대손금을 충당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 대변인 측에서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외신들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모건스탠리에 스미스바니를 매각, 합작증권사를 설립한 후 각각 49%와 51%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 때문에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스미스바니를 매각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며 "지난 십여년간 스미스바니는 씨티그룹의 채권 인수, 투자자문, 계좌관리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씨티그룹이 모건스탠리와 설립할 합작사 규모는 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 주말 동안 합작 과정이 진행돼왔다"고 전했다.

가칭 '모건스탠리 스미스바니'로 명명된 이 새로운 합작증권사는 두 회사의 주식 브로커리지 부문을 통합해 약 2만2000명의 중계인을 갖추게 된다. 이 규모는 메릴린치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합병한 2만명을 넘어서는 규모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9월말까지 104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4분기에는 58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이 같은 금융위기로 지난해 미국 정부로부터 4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바 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