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국인 매수세 힘입어 지수 7.9%↑ 코스피보다 선전

코스닥시장에 '1월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코스닥지수는 358.48로 장을 마감해 올 들어 6거래일 동안 7.96%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5.02%를 훌쩍 넘는 수치다. 특히 지난 8~9일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오름세를 유지해 더욱 눈길을 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강한 매수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61억원 순매수에 그친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선 609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특히 투신은 유가증권시장에선 물량을 쏟아내며 3934억원 순매도를 보였지만 코스닥시장에선 46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본래 '1월 효과'란 1월 들어 중소형주가 강세를 나타내는 것을 뜻한다"며 "연말 윈도드레싱을 위해 대형주를 집중 매수했던 기관에서 대형주를 팔고 중소형주로 갈아타는 추세가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장은 "1월에 기관의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기관 매수세가 강하게 나온 종목은 코스닥시장 1위를 굳히고 있는 SK브로드밴드와 조선기자재 업체 성광벤드,바이오기업 셀트리온 등 시가총액이 큰 업종 대표주들이다. 이들은 대체로 코스닥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태양광,풍력 발전 등 녹색성장 관련주나 4대강 정비사업 수혜주,인터넷(IP)TV와 같은 미디어 업종 등 테마주들이 코스닥시장에 집중된 덕에 지수가 더 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테마주 순환매 양상이 나타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우량 기업 가운데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한몫했다"고 진단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