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주식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와 쌍용자동차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 등 굵직한 이슈들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깜짝 발표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금통위의 금리인하 폭에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오히려 주가에 부담을 주고 말았다.

조만간 발표될 미국 고용보고서 내용과 다음주부터 본격화 되는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대한 불안감도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수급 측면에서 호재로 작용했던 외국인들의 순매수 행진도 약화되면서 우려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장기적으로 주식을 팔아온 외국인들이 다시 추세적 순매수 국면을 이끌 것이란 기대는 애초부터 무리였다.

연초 사자세에 가담했던 외국이들은 '1월 효과'나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등의 단기 이슈를 바라보고 들어온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앞으로도 외국인이 대규모 사자세에 몰릴 가능성도 희박하다. 당분간 외국인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지는 말자.

다음주도 부진한 한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

지수가 1200선을 한번 뚫었다 밀린 상태이기 때문에 재돌파를 위해서는 연초 기대감 외에 또다른 강한 재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본격화 되는 기업 실적발표도 불확실성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일단 본격화되는 어닝시즌에서 개별 종목의 2009년 실적전망치(어닝가이드라인)에 주목하자. 경기 악화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목표치를 내려 잡고 있는 상황인 만큼 위기에서 기회를 찾아내는 기업을 골라내는 혜안이 필요하다.

주가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코스피 지수밴드는 1100에서 최고 1240대까지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때는 방어적인 박스권 대응이 바람직하다.

1200선을 기준으로 1100선까지 밀릴 때 바구니에 담았다가 1200선에 근접할 때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민상일 한화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