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제동의 원인은 지난 5일간 쉼없이 달려온데 따른 피로감과 간밤 미국 증시 급락인 것으로 풀이된다.

장 초반 프로그램이 매수우위를 보이며 방어하고 있지만 옵션만기일인만큼 장 마감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그다지 어둡지 않다.

외국인이 7일만에 순매도 전환했지만 규모가 크지 않고, 수급 상황이 나빠질 때마다 기관이 지원사격을 나서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로 인해 코스피 지수는 8일 장 출발 후 1205선까지 빠지기도 했지만 1210선 지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금일 하락으로 인해 상승 추세가 멈췄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선 외국인의 매수 행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3개월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1% 이하인 구간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국 국채 금리가 제로금리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채권 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제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막대한 달러화 유동성 공급과 신용경색 완화는 이머징 시장의 매력을 높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 연구원은 "코스피 1300선까지 매물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구간임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동양종금증권도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좀 더 살 여력이 남아있다고 봤으며, 시가총액 상위업종 중에서 코스피에 비해 덜 오른 유통, 운수창고, 전기전자, 의약품, 보험 등을 추가로 살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또 다른 쪽에서 최근 국내 증시의 지나치게 빠른 상승을 경계하며 단기적으로 쉬어갈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의 상승률과 속도가 앞서가고 있고, 심리지표의 쏠림현상이 발견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한양증권도 "주 후반 실망스러운 경제지표와 본격적인 실적시즌 돌입으로 증시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며 "추격매수보다 수익을 확정한 후 조정을 틈 타 재진입하라"고 조언했다.

대신증권은 좀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기본적으로 5일 상승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고 다음주부터 실적쇼크 등 좋은 못한 뉴스들이 많아지면서 11월 하순부터 시작된 주가 반등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