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대표이사 전무 체제로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의 새 주인찾기가 또 무산됐다. 우리은행 등 대우일렉 채권단은 7일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미국계 기업 리플우드에 매각 협상 결렬을 공식 통보했다. 리플우드는 국제 금융시장 경색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 대우일렉 인수 후 부동산 매각을 통해 인수대금을 마련해 납입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으나 채권단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채권단은 2005년 10월 이후 3년 3개월을 끌어온 매각이 무산됨에 따라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 시한인 오는 3월 말까지 회사 정상화 방안을 다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일렉은 경영실적 악화와 자금난 등으로 채권단 추가 출자가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일렉 지분 97.6%를 보유하고 있는 채권단은 2005년 10월 이 회사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듬해인 2006년 9월 인도 비디오콘과 미국의 리플우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매각가격에 이견이 생기면서 협상이 불발로 끝났다. 2007년11월 2차 매각에 들어간 채권단은 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만든 사모펀드 모건스탠리PE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으나 지난해 8월 모건스탠리PE가 자금난 등을 이유로 인수 포기를 선언해 매각작업이 다시 무산됐다.

한편 대우일렉은 지난 6일 이사회를 열어 이성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경영을 총괄해온 이승창 사장은 지난해 말 임기가 만료됐다.

이 전무가 계속 대표이사직을 수행할지 여부는 채권단 선택에 달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대우일렉 운영 방향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대표 교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