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7일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될 경우 돈의 심리는 금보다는 상대적으로 싸 보이는 유가에 상승 베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상품가격과 지수가 같이 오른 국면에서 초과수익률을 거뒀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 증권사 이경수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을 전후해 미국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달러 강세 가능성을 제기한다"며 "그러나 오바마의 경기부양책 자체가 재규모 재정 적자를 수반하기 때문에 가격을 결정하는 수급 논리상 이는 달러화 약세를 이끄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달러화는 다시 약세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예상대로 달러화 약세가 다시 진행되면 원유와 금 중 어느 자산이 상승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높아질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금보다 원유가격이 상대적으로 싸 보이기 때문에 금보다는 원유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는 주식시장에도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유가 반등을 실물경기의 급격한 변화라든가 중동 전쟁의 반작용으로만 해석하기보다는 돈의 심리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를 좀 더 확장해 일부 상품가격의 반등으로 이해한다면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유가와 상품가격 반등국면에서의 업종별 상승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 당시 유가와 상품가격 반등이 경기침체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는 점이 현재의 국면과 유사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유가와 상품가격이 상승할 때 코스피지수가 동반 상승했던 국면에서는 철강과 IT, 보험, 은행, 자동차, 해운 업종 순으로 시장보다 높은 초과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와 상품시장 반등을 위험회피 인식 완화로 받아들이면서 경기민감주 상승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특히 IT와 자동차 업종의 상승은 위험인식이 완화되면서 억눌러져 있던 원화약세 효과가 주가 반응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원화약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위험회피 심리로 주가 반응이 낮았던 그동안 흐름을 감안하면 IT와 자동차업종의 앞으로 주가 반응이 지난해 3월과 5월 사이 기간과 유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우선 상품시장과 지수가 동반 상승했던 업종을 우선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 전략도 이번 국면에서 초과수익률을 내기 위해서는 철강과 IT, 자동차, 해운 등 경기 민감 업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