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대상 매년↓…06년 427곳→작년 375곳

증권사들이 분석 대상으로 삼는 코스닥기업이 해마다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분석하는 코스닥기업이 줄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투자 정보가 제한된다는 것을 뜻한다.

7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기업분석보고서를 내놓은 코스닥 상장법인의 수는 2006년 427개에서 2007년 422개, 지난해 375개로 줄었다.

전체 코스닥 상장법인 가운데 증권사들이 분석대상으로 삼는 기업의 비중도 2006년 43.75%에 달했지만 2007년 40.81%로 줄어든 데 이어 작년에는 36.16%로 나타났다.

증권선물거래소의 'KRX 리서치 프로젝트'(KRP)를 통해 증권사들이 보고서를 발간한 경우를 제외하면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분석 대상으로 삼는 기업은 3분의 2수준으로 줄어든다.

KRP는 증권선물거래소와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가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증권사가 코스닥법인에 대한 기업보고서를 발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작년 기준으로 KRP에 참여해 증권사들이 보고서를 내놓은 코스닥 상장법인은 110개사로 집계됐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분석대상으로 삼는 코스닥기업이 적은 것은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보다 투자매력이 상대적으로 '비교열위'에 있다는 평가와 무관하지 않다.

증권사들 처지에서는 이왕이면 모든 상장기업을 상대로 보고서를 내놓기보다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기업에 분석을 집중해 효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코스닥시장이 투자자들로부터 일정 부분 신뢰를 상실해 스스로 이런 국면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미꾸라지' 같은 기업들이 잦은 공시 번복과 최대주주 변경, 배임 및 횡령 등으로 시장의 물을 흐려 놓음으로써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렸고,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분석대상으로 삼는 기업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코스닥기업을 담당하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기업 가운데는 펀더멘털에 문제가 있어 주가가 액면가 주변에서 맴도는 기업들이 많고, 실적이 양호한 기업들도 주식의 유동성이 부족한 경우가 있다"며 "선택적 분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