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2.0%→2008년 29.4%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진 한국 증시 상장 주식의 시가총액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사들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시가총액은 162조8천407억원으로 전체 상장주식 시가총액(554조1천187억원)의 29.4%로 축소됐다.

외국인 주식 비중은 IMF 사태로 외국인들이 `셀 코리아'에 나섰던 1998년 19.6%와 1999년 21.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주식 비중은 2000년 30.1%, 2001년 36.6%, 2002년 36.0%, 2003년 40.1% 등으로 늘다가 2004년 42.0%로 정점을 찍고 나서 2005년 39.7%, 2006년 37.3%, 2007년 32.4% 등으로 내리막을 달렸다.

외국인 보유 주식수도 48억7천779만주로 전체 상장 주식(308억9천96만주)의 15.8%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007년 6월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18개월 연속 순매도 행진을 하면서 한국 주식 보유비중을 낮췄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12월에도 2조8천억원 정도를 순매도한 것으로 추산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손과 신용 위험에 대한 우려로 국내 주식을 상당 부분 팔아치운 것으로 보인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심리도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에 영향을 줬을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