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5일 LG화학에 대해 지난해 4분기에 실적 바닥을 다진 후 올해 1분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원을 유지했다.

백관종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경기 악화로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해 유화공장의 가동률이 낮아졌다"며 "유례없는 유가 대폭락까지 겹쳐 유화제품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그는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보다 18.8% 감소한 3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45.4% 감소한 242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유화부문의 영업이익이 개선되면서 이익이 크게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유화제품 원료가격이 급락하면서 고가원료를 투입하고 제품을 저가에 판매해 유화부문 마진이 폭락했었다"며 "하지만 이런 상황은 지난 12월에 정료돼 올해부터는 양호한 마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5.2% 감소한 3조1300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3725억원으로 전망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중동의 대규모 유화공장 신증설로 공급이 크게 늘어나 향후 수년간 유화경기는 부진할 전망"이라면서 "하지만 LG화학은 다른 회사에 비해 시장악화의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업체들과 경쟁하게 되는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의 비중이 석유화학 매출의 25%에 그치며, 그 중에서도 60%는 중동국가들이 생산하지 않고 수익성이 높은 특수제품이기 때문이다.

또 백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크게 높아져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전자소재부문의 빠른 이익증가로 석유화학부문의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점도 위험 감소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