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의 '큰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12월 삼성ㆍLG그룹주를 대거 처분하는 등 활발하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반면 두산 동양제철화학 등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 종목에 대해선 연말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추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지난 12월 삼성SDI 삼성물산 호텔신라 제일모직 등 삼성그룹주 비중을 일제히 줄였다. 삼성SDI 보유 지분은 7.17%에서 5.57%로,호텔신라는 6.0%에서 4.91%까지 축소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지분도 각각 1.5%포인트,0.33%포인트 처분했다.

LG와 LG전자 지분도 각각 1.76%,1.05%포인트 줄였다. 아울러 대한해운(5.98%→4.35%) KCC(6.94%→6.14%) 유한양행(12.76%→11.91%) 소디프신소재(11.81%→9.87%) SK브로드밴드(8.84%→6.05%) 등도 비중을 축소했다.

반면 한진중공업고려아연에 대해 각각 8.39%,6.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규 보고했고 SK에너지(7.06%) SK케미칼(10.72%)은 비중을 확대했다. 아울러 미래에셋이 주요 주주에 올라 있는 두산 동양제철화학 LS 제일모직 동아제약 등에 대해선 연말 수익성 관리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미래에셋은 12월22일부터 30일까지 6일 연속 동양제철화학을 순매수하면서 보유 비중을 12.14%로 0.84%포인트 높였다. 지주사인 두산과 LS에 대해서도 24일부터 30일까지 4일 연속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지분율을 전월보다 각각 0.24%포인트,0.04%포인트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폐장일 관련주 주가가 급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산은 30일 장 마감 30분 전 9만4300원에 머물렀으나 미래에셋으로 추정되는 기관 순매수가 유입되며 9만6500원에 마감했다. 동양제철화학도 장 마감 동시호가 직전 10분간 21만9000원에서 22만6000원까지 급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월 포트폴리오를 급조정하고 있다"며 "연말에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윈도드레싱 차원에서 주요 종목에 대한 매수세를 일시적으로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환/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